스마트워크와 생산성

스마트워크 시대의 리더십: 관리가 아닌 조율의 기술

entireworld 2025. 4. 13. 16:00

일하는 방식이 바뀌면 리더십도 바뀝니다

스마트워크가 확산되면서 기업과 조직의 운영 방식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고정된 사무실, 정해진 출근 시간, 대면 회의 중심의 전통적인 일하는 방식은 점차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는 유연한 근무 체계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가장 먼저 변화가 필요한 것은 바로 리더십의 개념입니다.

과거에는 리더가 조직을 ‘관리’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성과를 체크하고, 업무 지시를 내리고, 진행 상황을 통제하는 구조였죠. 하지만 스마트워크 환경에서는 물리적으로 팀원을 감독할 수 없고, 실시간 소통보다 비동기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처럼 일하는 방식이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전통적인 리더십 모델을 고수한다면, 팀의 몰입도와 협업 성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필요한 리더십은 직원 개개인의 자율성을 인정하고, 협업의 흐름을 원활하게 조율하는 리더십입니다. 이는 명령 중심에서 소통, 조율, 신뢰 중심으로 전환된 리더십 패러다임이며, 스마트워크 환경에서의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스마트워크 환경에서 리더가 마주하는 새로운 과제

스마트워크 시대의 리더는 단순히 팀을 이끄는 것을 넘어서 비동기 환경에서의 연결과 심리적 안전감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구성원들이 각자 다른 시간, 장소에서 일하는 만큼, 리더는 업무 흐름과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합니다.

첫째, 물리적 감시가 어려운 환경에서 ‘신뢰 기반의 협업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일하되 팀 전체의 방향성과 목표를 공유하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업무 목표를 명확히 하고, 그 목표가 각자의 일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수시로 리마인드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예로, 업무 진행 상황을 팀 슬랙에 주기적으로 공유하거나, 노션에 팀 대시보드를 만들어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구조를 제공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둘째, 정기적인 피드백과 소통의 설계가 필요합니다. 스마트워크에서는 회의 횟수 자체보다 회의의 질과 소통의 구조가 중요합니다. 일방적 브리핑보다는 짧고 명확한 스탠드업 미팅, 정기적인 1:1 체크인, 주간 회고 시스템 등 가볍지만 자주 연결되는 소통 루틴이 팀의 몰입을 유지해줍니다. 특히 리더는 구성원이 혼자 일하고 있다는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정서적 연결감을 유지해야 하며, 필요시 비공식적인 커피챗이나 캐주얼 대화 시간도 유용하게 작용합니다.

셋째, 디지털 도구 선택과 사용에 있어 리더의 디지털 감수성도 요구됩니다. 팀이 슬랙, 노션, 아사나, 구글워크스페이스 등 다양한 협업 도구를 쓰는 경우, 이를 어떻게 연결하고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설정해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입니다. 도구를 선택하고, 그 안에서의 커뮤니케이션 규칙을 정리함으로써 혼란을 줄이고, 흐름을 조율하는 능력이 필요해졌습니다. 또한 각 도구의 알림 관리나 권한 설정까지 고려해 정보 과부하를 방지하는 세심함도 요구됩니다.

스마트워크 시대의 리더십: 관리가 아닌 조율의 기술

리더십의 핵심은 ‘통제’가 아닌 ‘조율’입니다

 

스마트워크 시대의 리더는 더 이상 관리자(manager)가 아닌 조율자(coordinator), 혹은 촉진자(facilitator)의 역할에 가깝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율적으로 일하는 구성원들이 서로 엇갈리지 않도록, 흐름을 만들고 균형을 맞추는 역량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조율 중심 리더십은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첫째, 방향성 중심의 리더십입니다. 구성원에게 디테일한 지시보다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목표를 중심에 두고 구성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사용자 이탈률을 10% 줄이는 것입니다”처럼 핵심 방향성을 설정해주면, 세부 실행은 팀이 자율적으로 조율할 수 있습니다.

둘째, 실행 환경을 설계하는 리더십입니다. 구성원들이 일에 몰입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과 협업 프로세스를 만들고, 업무 방해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이 리더의 책임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 번만 회의하고, 나머지 시간은 비동기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간을 블로킹하는 것도 전략이 됩니다. 특히 타임 블로킹 기반의 업무 흐름은 집중력을 높이고, 일정 충돌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각자의 집중 시간대를 공유하고 존중하는 문화도 함께 조성해야 합니다.

셋째, 신뢰와 인정의 리더십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구성원의 결과물을 신뢰하고, 노력과 성과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며, 심리적 안전감을 높이는 피드백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마트워크 환경에서는 ‘신뢰 기반의 자율성’이 가장 강력한 성과 엔진이 됩니다. 특히 성과보다도 과정의 의미를 존중해주는 리더는 구성원에게 동기부여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조직 신뢰를 쌓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스마트워크 리더가 되기 위한 실천 전략

조율형 리더십은 단순히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구체적인 루틴과 툴,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첫째, 성과 중심의 OKR 또는 KPI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팀 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대시보드 형태로 시각화해보세요. 업무가 ‘투명하게 공유되고 자율적으로 추진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비동기 기본, 실시간은 예외’로 설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팀 슬랙에 공지사항을 비동기로 올리고, 피드백은 댓글로 수렴하며, 주간 회의는 요점만 공유하는 방식으로 흐름을 단순화할 수 있습니다. 이 구조는 혼란을 줄이고, 자율적인 일정 관리와 몰입을 보장합니다.

셋째, 리더 스스로가 ‘일하는 방식의 기준’을 보여주는 롤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일정은 공개 캘린더로 관리하고, 자신도 타인과 마찬가지로 슬랙에서 정해진 시간에만 응답하는 식으로 문화적 기준을 실천적으로 주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리더가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조율 중심 리더십은 ‘이끄는 힘’보다는 **‘움직이게 만드는 힘’**입니다.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고, 팀 전체가 하나의 리듬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환경을 설계하고 흐름을 잡아주는 것이야말로 스마트워크 시대 진정한 리더의 모습입니다.